[대입]“일단 붙고보자”…하향지원 뚜렷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09분


200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13일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폭락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했다. 이 때문에 상위권대의 경쟁률이 떨어진 반면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바람에 상위권대는 정시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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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부터 '가'군 논술면접 시작

☞2002학년도 정시모집 대학별 경쟁률 현황

▽지원 상황〓서울대는 이날 원서접수를 최종 마감한 결과 3018명 모집에 7805명이 지원해 2.59 대 1로 지난해 3.34 대 1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문대 3.84 대 1, 사회과학대 3.50 대 1, 법과대 2.39 대 1, 경영대 2.38 대 1, 자연대 2.08 대 1, 의예과 3.96 대 1, 약학대 3.15 대 1 등이었고 간호대(0.49 대 1)와 농생대 사범계(0.81 대 1)는 미달됐다.

고려대는 전체 경쟁률이 2.79 대 1(안암캠퍼스 2.55 대 1)을 기록한 가운데 법대 문과대 2.72 대 1, 경영대 2.73 대 1, 정경대 2.79 대 1, 의대 4.21 대 1, 언론학부 2.42 대 1, 미술학부 서양화과 8.10 대 1 등이었다.

연세대는 2.98 대 1(서울캠퍼스 2.55 대 1)로 의예 4.43 대 1, 치의예 5.35 대 1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았으나 사회계열(1.94 대 1) 인문계열(1.99대 1) 이학계열(2.87 대 1), 공학계열(1.75 대 1)은 낮았다.

분할 모집하는 한양대는 ‘다’군에서 39.5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사회과학부(62.27 대 1)는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원 경향 분석〓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해 상위권대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반면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높았다. 여학생의 하향지원도 두드러져 숙명여대(4 대 1) 성신여대(8.4 대 1) 동덕여대(5.92 대 1) 서울여대(6.18 대 1) 덕성여대(4.72 대 1)의 경쟁률이 높았다.

경쟁률 현황
서울대2.59:1
고려대2.79:1
연세대2.98:1
서강대4.54:1
한양대6.35:1
경희대5.00:1
중앙대3.51:1
성균관대2.56:1
이화여대2.48:1
한국외대5.36:1
동국대7.08:1
건국대6.03:1
숭실대7.55:1
홍익대4.28:1
숙명여대4.00:1
광운대7.31:1
포항공대2.38:1
경북대1.96:1
전남대1.89:1
전북대3.39:1
충남대2.00:1
충북대2.30:1

특히 논술 면접을 보지 않는 ‘다’군의 분할모집 대학에 수험생이 몰렸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의 경쟁률도 높았다.

서울교대(2.35 대 1) 공주교대(6.2 대 1) 인천교대(3.75 대 1) 광주교대(3.15 대 1) 등 취업이 보장되는 교육대의 경쟁률도 높았다.

▽상위권대 비상〓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으로 정원의 2배수를 뽑는 뒤 2단계에서 다양한 전형요소로 전형할 계획이었으나 다단계 전형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공대(1.39 대 1) 수의예과(1.97 대 1) 생활대 자연계(1.3대 1) 등 상당수 자연계 모집단위의 지원자가 1단계 합격자의 2배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대 연세대도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져 서울대 등에 복수지원한 고득점 수험생들이 빠져나갈 경우 우수 학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화여대도 정원의 50%를 수능 1등급자 중 4개 영역우수자로 뽑을 예정이었으나 지원율이 크게 떨어져 수능 자격자도 줄어들지 않을까 난감한 표정이다.

<홍성철·박용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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