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 급속 확산…환자 216명으로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09분


세균성 이질환자에게서 감염된 ‘2차 환자’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현재 전체 이질환자는 전날보다 86명 늘어난 216명으로 집계됐다.

국립보건원은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의사와 환자 등 14명, 영동세브란스병원 25명, 서울 서부·은평·서초·서대문경찰서 경관과 기동대원 12명, 서울 종로·중구 기동대원 16명, 서울 은평정보고교생 2명, 경기 고양시 장애인시설 원생과 보모 12명, 납품업체인 선비도시락 직원 1명 등 86명이 이질환자로 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직원이 2일 봉사활동을 다녀간 뒤 설사증세를 보여온 고양시 장애인시설의 원생과 보모 등 12명과 강원 춘천시 근화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4명 등 16명의 이질환자는 환자에게서 감염된 2차 환자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은 일부 환자의 경우 3차 감염자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설사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추가로 밝혀진 설사환자는 조선호텔 직원 19명,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서울 중구 신당동 주민 13명, 고려대생 17명, 신촌세브란스병원 직원과 환자가족 46명, 영동세브란스병원 직원과 환자가족 80명, 서울 종로·중구 기동대원 33명 등이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3일 세균성 이질균에 오염된 도시락을 제조해 병원 등에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도시락 제조업체 S외식산업㈜ 대표 백모씨(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는 지난달 30일경 세균성 이질에 걸린 종업원 이모씨(52)를 주방에서 일하게 하는 등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고 음용수로 적합하지 않은 지하수로 주방용 식기와 야채 등을 세척하면서 도시락 7900여개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