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재환씨, 김방림의원 두세차례 만났다"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28분


‘진승현 게이트’와 ‘정현준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검찰이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지난해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두세 차례 만난 단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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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림의원 접촉 단서포착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19일 “(두 사람이 만났다는) ‘정황(情況)’을 갖고 있다”며 “국회출입 기록은 ‘2개월 보존만기’가 지나 지난해 말 서류는 파기된 상태지만 컴퓨터 파일 복구 등의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검찰수사 당시 “MCI코리아 소유주인 진승현(陳承鉉)씨의 지시로 국회에서 김 의원에게 5000만원을 주었고, 국가정보원 정성홍 당시 경제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측은 “진씨와 김씨를 알지도 못하고 김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한 수사 계획과 관련해 “지난해 수사 당시 ‘처벌 대상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다시 수사할 이유가 없으나 새로운 근거가 나오면 수사할 수도 있다”고 말해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K은행 감사인 허모씨를 소환해 진씨 아버지에게서 7억원을 빌렸다가 김씨에게 1억5000만원을 대신 갚은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수사 결과에 따르면 허씨가 친구인 진씨 아버지에게서 7억원을 빌렸는데 김씨가 진씨의 지시로 7억원 중 1억5000만원을 돌려받았으며 이 중 4000만원이 김씨가 정씨에게 빌려준 돈인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허씨는 진씨 아버지에게서 2억원을 빌렸으며 최근 모두 다 갚았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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