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교수협 "장기발전案 전면수정하라"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17분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신용하·愼鏞廈)가 최근 발표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안 시안을 폐기하거나 전면 수정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교수협의회는 특히 12월 최종 발표될 예정인 이 시안에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다른 국공립대학들과 연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등 정치적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교수협의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학내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수차례 제기된 교수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한 채 학교측이 교육부의 국립대발전계획안을 재포장한 발전안을 강행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이번 안은 전면적으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수협의회는 △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정책심의회의의 설치 무효화 및 교수의회로의 심의 권한 일원화 △1인 1표제의 총장직선제 및 총장소환제 도입 △학장 직선제 유지 등을 요구했다.법학 및 경영학 전문대학원 설립안에 대해서도 교수협은 “전체 대학 정원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해당 학부를 존치시키는 전문대학원안은 다른 학문의 심각한 황폐화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서울대는 6일 최고 자문 및 심의기구인 정책심의회의와 교수의회 설치, 현재의 총장직선제 대폭 수정, 법학 경영학 의학 전문대학원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장기발전계획안 시안을 발표했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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