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립공원 애완동물 입장 시비

  • 입력 2001년 10월 31일 22시 25분


“자식같이 기르는 애완견을 떼어 놓고 들어갈 수는 없죠.”

최근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동물입장을 금지하는 설악산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애완동물을 데리고 들어가려는 관광객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개정, 시행된 자연공원법은 국립공원에 애완동물의 입장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관람객에게는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애완동물의 입장을 금지하는 이유는 동물들의 배설물이 다른 관광객들의 눈쌀을 사고 또 전국 대다수 공원 토양에서 동물 배설물에서 나오는 유해균이 발견되는 등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

또 애완동물들이 산에서 병원균을 묻혀 집이나 시내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풍철인 요즘 설악산에서는 “애완견과 함께 자연스레 공원을 산책하는 외국의 사례도 보지 못했느냐” “몸집이 큰 애완견은 금지시키더라도 덩치가 작은 애완견까지 입장불허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냐”며 직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은 덩치가 작은 애완견을 품이나 배낭 속에 감추고 몰래 입장하다 들키고 ”자식같은 애완동물과 동행 입장이 안되면 차라리 들어가지 않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한편 설악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애완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행 입장을 바라겠지만 동물들의 배설물 등에 심한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며 “올해말까지는 계도기간으로 설정했으나 내년부터는 적극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혔다.

<속초〓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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