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벌주의 폐해' 교과서에 게재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27분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박힌 ‘학벌주의’의 폐해를 드러내고 이를 타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의 글이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정상적인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학벌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초중고교 교과서에 학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글을 싣고 기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범국민적인 의식개혁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기획단과 전문가협의회를 두는 내용을 담은 ‘학벌문화 타파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이 계획에 따라 내년에 ‘변화하는 사회’ 등 보조 교재를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중고교 각각 3개교를 ‘학벌문화 타파 시범학교’로 지정, 학생과 학부모에게 ‘올바른 직업관’ ‘과열교육 폐해’ 등에 관한 강좌를 열 계획이다.

교육부는 보조 교재와 시범학교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교육과정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2003학년도부터 초중고교 교과서에 학벌주의에 관한 글을 싣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학벌주의가 근원적으로 사라지려면 각 분야에서 취업 승진 등의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추천 연고 서류전형 등에 의한 채용 △채용 승진에서 지방대 차별 금지 △학력간 임금격차 해소 등을 전경련 등 경제 단체에 요청하고 노사정위원회에도 이를 상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시민단체의 학벌 타파 행사를 지원하고 ‘제2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를 통한 국민 의식개혁 운동을 벌이며 표어를 공모해 광고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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