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정상적인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학벌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초중고교 교과서에 학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글을 싣고 기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범국민적인 의식개혁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기획단과 전문가협의회를 두는 내용을 담은 ‘학벌문화 타파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이 계획에 따라 내년에 ‘변화하는 사회’ 등 보조 교재를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중고교 각각 3개교를 ‘학벌문화 타파 시범학교’로 지정, 학생과 학부모에게 ‘올바른 직업관’ ‘과열교육 폐해’ 등에 관한 강좌를 열 계획이다.
교육부는 보조 교재와 시범학교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교육과정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2003학년도부터 초중고교 교과서에 학벌주의에 관한 글을 싣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학벌주의가 근원적으로 사라지려면 각 분야에서 취업 승진 등의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추천 연고 서류전형 등에 의한 채용 △채용 승진에서 지방대 차별 금지 △학력간 임금격차 해소 등을 전경련 등 경제 단체에 요청하고 노사정위원회에도 이를 상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시민단체의 학벌 타파 행사를 지원하고 ‘제2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를 통한 국민 의식개혁 운동을 벌이며 표어를 공모해 광고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