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백화점광장등서 이색공청회

  • 입력 2001년 9월 21일 21시 15분


“최근 군복무를 마친 아들이 직장을 얻지 못하자 이를 비관, 가출했는데 아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까.”

20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앞 광장에서는 대구경찰청이 주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거리 공청회’가 열렸다.

길가다 경찰의 이색 공청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평소 경찰에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다.

주민 김모씨(45·대구 동구 지묘동)는 “러시아워때 달구벌 대로의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경찰이 이 구간의 신호등을 가변체계로 운용,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홍모씨(38·남구 대명동)는 “교통위반 등으로 얻은 벌점이 얼마나 되면 면허취소가 되느냐”고 물었고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 김모군(19)은 의경 모집 시기와 입대절차 등을 질문했다. 또 주민 김모씨(40·여·중구 대봉동)는 “동성로 일부 주점에서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에게 버젓이 술을 팔고 있다”면서 “왜 경찰이 이를 단속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밖에 주민 박모씨(42·수성구 지산동)는 소액사건 처리절차 및 임대차계약 및 해지에 관해 질문하는 등 30여명이 민원상담을 하거나 건의사항 등을 토로했다.

대구경찰청은 이같은 공청회를 대구 서부정류장앞 광장(25일), 북부정류장앞 광장(26일), 동대구역 지하철역 대합실(29일) 등에서 잇따라 열 계획이다.

공청회에는 방범, 수사, 교통 등 해당분야 직원들이나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 경찰의 치안 및 교통 방범 활동 등에 반영할 방침.

한편 이날 공청회가 열리기 전 자원봉사자등으로 구성된 연주자 20여명이 현장에서 흥겨운 가락을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주민간의 거리를 좁히고 피부에 와닿는 치안활동을 펴기 위해 이같은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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