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로등 10개중 6개 부적합"

  • 입력 2001년 9월 6일 15시 59분


전국의 가로등 분전함 10개 중 6개가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부적합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7월 집중호우 시 발생했던 감전 사고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산업자원부와 경찰청이 7월 25일부터 한달동안 집중호우시 감전사고 대책 마련을 위해 실시한 전국 가로등 및 교통신호등 일제 전기안전점검결과에서 드러났다.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 신영국(申榮國·한나라당) 의원이 산자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6일 공개한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로등 분전함 3만4926개 중 62.0%인 2만1641개가 접지 불량과 개폐기 불량 등의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은 가로등 분전함도 1만5022개(43.0%)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시내 교통신호등 분전함 3088개 중 95.2%인 2941개가 무더기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누전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신호등도 2331개(75.8%)였다.

이와 별도로 전기안전공사의 전기시설 정기점검 결과 올들어 7월 말 현재 시설개선 명령후 3개월 이상 방치된 전기시설은 1만1085곳으로 종류별로는 △문화재 공중전화 등 공공시설 3801개 △단란주점 유치원 등 영업용 시설 3686개 △가정용 359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133개의 부적합 시설이 3개월 이상 방치되고 있는 서울시 등 6대 광역시 가운데 시설개선 명령외에 단전이나 벌금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5년간 전기안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감전사 435명 등 사망 773명, 부상 5002명, 재산피해 2630여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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