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소액주주 반란' 주가차익 노린 조작극?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34분


‘소액주주의 반란’으로 주목받았던 대한방직 경영권 다툼의 배후 주역이 주가조작 및 공시의무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따라서 올 3월 주주총회 이후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맞소송을 내면서 법정다툼으로 비화한 대한방직 경영권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8일 구조조정 전문업체인 S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를 일부 소액주주와 짜고 대한방직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위에 따르면 김씨는 K씨(도피중)와 함께 25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지난해 12월18일∼1월8일 57차례에 걸쳐 거래할 뜻도 없이 상한가로 사자주문을 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7500원이던 대한방직 주가는 11월15일부터 6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1월15일에는 6만원대로 치솟았다.

김씨는 올 3월 “불투명 경영을 한 대주주를 물리치겠다”며 소액주주 60명에게 지분 30.4%를 넘겨받아 소액주주의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관련법을 지키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한방직 주가는 ‘소액주주의 반란’이라는 호재를 맞아 주총을 전후로 해 3만원대 초반에서 4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주총 이후 주가 상승으로 김씨측이 큰 이득을 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9∼10월 일반투자자 P씨와 짜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상태인 화장품업체 P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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