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28일 구조조정 전문업체인 S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를 일부 소액주주와 짜고 대한방직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위에 따르면 김씨는 K씨(도피중)와 함께 25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지난해 12월18일∼1월8일 57차례에 걸쳐 거래할 뜻도 없이 상한가로 사자주문을 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7500원이던 대한방직 주가는 11월15일부터 6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1월15일에는 6만원대로 치솟았다.
김씨는 올 3월 “불투명 경영을 한 대주주를 물리치겠다”며 소액주주 60명에게 지분 30.4%를 넘겨받아 소액주주의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관련법을 지키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한방직 주가는 ‘소액주주의 반란’이라는 호재를 맞아 주총을 전후로 해 3만원대 초반에서 4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주총 이후 주가 상승으로 김씨측이 큰 이득을 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9∼10월 일반투자자 P씨와 짜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상태인 화장품업체 P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