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달러 美위조채권 밀반입 적발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31분


액면가 1억달러짜리 위조채권 250장이 들어 있던 가방과 위조채권
액면가 1억달러짜리 위조채권 250장이
들어 있던 가방과 위조채권
인천지검 강력부는 28일 액면가 미화 250억달러(약 30조원) 상당의 미연방 위조채권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던 채모씨(55·무직)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필리핀 채권위조단으로부터 위조채권을 구입해 채씨에게 우송한 공범 이모씨(55)가 필리핀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씨의 소재 파악을 인터폴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채씨는 미연방정부가 1934년 발행한 것처럼 위조된 액면가 1억달러인 채권 250장을 6월 29일 오전 캐세이퍼시픽 화물기를 통해 일반 서류로 꾸며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채씨는 국내에서 이 위조채권의 진위를 식별하기 어렵고 미국에 감정을 의뢰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이용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사기 행각을 벌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 위조채권 외에도 미연방 명의로 된 액면가 1억달러, 1000만달러, 500만달러의 위조채권들이 중국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러시아 등에 나돌고 있다”며 “국내 무역업자와 기업인들은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