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남북 적십자회담 다시 열자"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14분


대한적십자사 서영훈(徐英勳) 총재는 10일 남북 적십자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함께 90세 이상 이산가족 1800여명의 우선 상봉 실시를 북측에 제의했다.

서 총재는 남북 적십자회담 제의 3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고, 판문점을 통해 북측 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 중앙위원장에게 자신의 방북의사도 함께 전달했다.

그는 성명에서 “71년 8월12일 대한적십자사 최두선 총재의 남북 적십자회담 및 1000만 이산가족 찾기 운동 제안 이후 30년간 극소수의 이산가족 상봉만이 이뤄졌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서 총재는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 생사확인, 서신교환 등을 통해 생존이 이미 확인된 남북 이산가족 1200여명간 판문점을 통한 선물 교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절한 시기가 되면 남북한, 혹은 중국에서 남북 적십자 총재간 만남을 제의하겠다”며 “이산가족 면회소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북측이 제안한 금강산에 설치하는 것도 항구적인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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