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정상운항…일부노선 오늘 오후부터 탑승 가능

  • 입력 2001년 6월 14일 02시 46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13일 밤 철회됨에 따라 14일 오후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정상적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업 참여 조종사들이 비행전 12시간 동안 휴식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항공편이 결항될 수 있어 완전 정상화는 16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완전 정상화 시기〓대한항공은 14일 오전에는 정상 운항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종사 휴식 규정 외에 국내외 공항에 있는 항공기에 대한 정비와 조종사 스케줄 조정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상 운항은 업무 복귀 후 최소 이틀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측이 파업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회사와 일반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구원 투수’ 개념으로 일부 조종사들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했기 때문에 정상운항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조종사 노조는 파업 기간 중에도 일부 조종사들에 대해 파업 타결 전에 귀가해 14일 업무 복귀에 대비하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빠르면 15일 밤부터는 대한항공기가 정상적으로 국내외 공항을 이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약객들은 어떻게〓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질적인 완전 정상화 여부는 유동적”이라며 “예약객들은 공항에 나가기 전에 예약 부서(1588-2001)나 회사 홈페이지(www.koreanair.co.kr)를 통해 운항 가능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약한 항공기가 뜨지 않더라도 다른 항공사 비행기로 옮겨 타는 ‘엔도스(Endorse)제도’가 있기 때문에 예약 부서나 체크인 카운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남은 문제〓조종사노조와 일반직 노조의 노-노 갈등이 예상된다.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노동 강도가 높아진 일반직들이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1억원을 넘는 연봉을 받는 조종사들이 명분도 없는 파업을 벌여 회사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사원이 많다”며 “조종사들에 대한 일반직 직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사내 불협화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진흡·박윤철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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