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57'환자 잇따라 발생…여아2명 장출혈대장균 감염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45분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O-157 등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서울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용혈성 요독증후군과 신부전증으로 입원한 생후 20개월이 된 김모양(울산)과 김양의 사촌언니(6·경북 울릉군)에게서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독성 물질인 ‘시가톡신’이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김양은 지난달 26일 울산 울주군에 있는 외가에 다녀온 뒤 28일 혈변과 함께 심한 설사 증세를 보여 집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가 울산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증세가 심해져 6일 서울중앙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김양의 사촌언니도 지난달 28일 부모와 함께 김양 집을 방문했다가 울릉도로 돌아간 뒤 3일부터 같은 증세가 나타나 9일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했다. 국립보건원은 김양의 어머니 등 3명이 이들과 접촉한 뒤 설사 증세를 보여 세균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어린이는 한때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회복중이다.

국립보건원은 “김양 등은 O-157 등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거나 세균성 이질에 걸린 것으로 판단돼 서울대병원에 재검사를 의뢰하고 감염 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장출혈성 대장균에는 널리 알려진 O-157을 비롯해 O-26, O-111 등의 유형이 있는데 O-157의 독성이 가장 강하고 치사율(노약자 5∼10%)이 높다.

고기-야채 익혀 먹어야

장내에서 강한 독성 물질을 만들어내는 대장균의 한 종류. 감염되면 피가 섞인 심한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는데 심하면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일으키고 신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소의 분뇨에 오염된 식수나 덜 익힌 고기와 야채를 먹는 경우 감염된다. 열에 약하므로 섭씨 75도 이상에서 3분간 가열하면 균이 죽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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