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부터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해 온 ‘현총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에서 이름이 바뀐 ‘현대그룹노동조합협의회’(현노협)가 이달말 공식 해체될 예정이다. 현노협측은 “산업별 노조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달 초 ‘현노협 청산위원회’를 구성, 해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말 정기 대의원 대회를 열어 이를 공식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노협은 87년 ‘6·29선언’ 직후 ‘노동자 대투쟁’이 시작된 87년 8월 출범했다. 당시 현대엔진 노조위원장이던 권용목씨(46·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가 그룹과의 공동 투쟁을 위해 10여개 현대 계열사 노조로 현노협을 구성한 것.
현노협은 1년 뒤인 88년 ‘현대그룹노동조합연합회’(현노련)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90년 1월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이상범씨(44·전 울산시의원)가 다시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으로 이름을 바꿔 재출범시켰다.
현노협은 97년 8월 ‘현대그룹금속노동조합총연맹’이란 이름으로 노동부로부터 신고 필증을 교부받아 합법단체로 등록된 뒤 98년 다시 현노협으로 이름을 바꿔 지금에 이르렀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