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가 美대학 분교 운영 현직교수등 3명 영장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48분


부산지방경찰청은 28일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외국 신학대학원의 국내 분교를 설립해 운영해온 부산의 K대 박모교수(55)와 서양화가 서모씨(60),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훼이스 크리스찬 대학원의 한국인 담당 이모목사(50) 등에 대해 고등교육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교수는 98년 3월 K대 신학대 건물 내에 사무실과 강의실 4곳을 빌려 ‘루이지애나 침례대학교 임상목회 대학원’이라는 무인가 분교를 설립해 지금까지 학생 34명으로부터 2억2400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석박사 학위를 수여한 혐의다.

또 박교수 등은 부산 남구 용당동 서씨의 사무실에 훼이스 크리스찬 신학대의 분교를 멋대로 설립한 뒤 학생 8명으로부터 6100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학위를 수여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수여한 학위에는 학생들의 학번이나 학위번호 등이 전혀 없어 미국 본교의 인증이 없는 가짜 학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부산지역 4년제 대학 교수 20여명이 이들 분교 강사로 출강한 점을 감안해 교수들이 사전에 무인가인 것을 알고 강의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기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에는 외국학교의 분교를 국내에 설립할 경우 교육인적자원부의 인가를 받도록 돼 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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