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백군이 “집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주겠다”며 철로 옆의 찢어진 철망 사이로 들어갔다는 이 학교 친구들의 말에 따라 철로에 들어갔다가 달려오는 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철로변에는 높이 2m 가량의 철조망이 설치돼 있으나 곳곳이 찢어지거나 휘어져 있어 평소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이 철길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사고로 해림초등학교 맞은편 동부올림픽타운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해림초등학교 학생들이 폭 40m의 8차로 도로와 철길을 동시에 건너야만 학교를 오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육교는 올해 말에야 설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 5학년 이모군(13)은 “등교할 때 부모님이 학교 앞까지 태워주지 않는 학생들은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종종 찢어진 철망을 통해 철길을 건너 학교로 가곤 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의 일부 학부모는 “학생들이 통학길에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며 2일부터 8일간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통학길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신설된 이 학교를 2일 개교한 해운대교육청은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자 올해 말까지 육교를 설치키로 약속했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