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9% "자살-엽기사이트 모방 충동"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55분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인터넷 자살, 엽기사이트 등에서의 가상체험을 실제 생활에서 실행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YM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12일부터 5일간 광주지역 중고교생 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63명(28.8%)이 인터넷 상의 게임, 자살, 엽기시리즈 등 각종 동영상 프로그램 내용을 실행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중학생의 초등학생 친동생 살해사건에서처럼 인터넷 유해 사이트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1∼2시간이 47.4%, 2∼4시간이 25.1%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매일 1시간 이상씩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 장소는 가정이 68.9%, PC방 26.3%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 용도는 게임이 34.5%, E메일 확인이나 홈페이지 방문이 23.5%인데 비해 학습 보조자료 검색은 20.7%에 그쳤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의 문기전(文基田)부장은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인터넷 유해사이트에 탐닉할 경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가정과 학교의 올바른 지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