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동 산불 강풍타고 확산…1명 사망 주민들 대피

  • 입력 2001년 3월 20일 22시 36분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0일 경북 포항과 강원 영동 등 전국에서 모두 20건의 산불이 발생해 주민 1명이 숨지고 상당수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포항 등 일부 지역 산불은 강풍을 타고 밤새 번져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포항·영동 산불 이모저모

이날 오후 1시반경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금장리 뒷산에서 발생한 불은 금장리와 오도리 등 일대 산림 50여㏊를 태우고 밤늦게까지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번졌다.

이날 불로 금장2리 마을 입구에서 오징어를 말리던 주민 윤위선씨(57·여)가 대피하던 중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흥해읍 칠포리에서 금장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일대 110여가구 주민 3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불이 해안가로 번지면서 7번 국도에서 칠포 및 월포해수욕장으로 통하는 지방도도 통제됐다.

이날 오후 4시20분경 경북 영천시 임고면 고촌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인근 고경면쪽으로 번지면서 이 일대 150가구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한편 이날 오전 5시반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속칭 금단골에서 산불이 나 밤늦게까지 산림 10여㏊를 태운 뒤 인근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이밖에 이날 오후 1시10분경 강원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 고사리역 뒷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7㏊를 태웠다.

<포항·강릉〓정용균·경인수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