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금고 불법대출]정현준―이경자씨 등 10여명 14일 기소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9시 07분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부장검사)는 13일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32)사장과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56)부회장 등 10여명을 14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한 뒤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 대상자는 대신금고 이수원 사장 등 대부분 불법대출에 관여한 동방, 대신금고와 신양팩토링의 임직원들”이라며 “기소될 사람 가운데 공무원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관련자를 기소한 뒤에도 금감원 로비의혹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금감원 김영재(金暎宰·기획관리담당·전대변인)부원장보가 이부회장에게서 현금 5억원과 주식 3만주를 받았다는 혐의사실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사장에게서 3억9830만원을 뜯은 혐의(사기)로 구속된 청와대 기능직 위생원 이윤규(李潤5·36·8급)씨가 실제로 정사장의 부탁을 받고 경찰청 특수대와 금감원 등을 상대로 민원을 했는지를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경찰청 특수대에 가명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누구를 사칭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씨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공관의 비서 겸 집사로 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씨가 단순 청소와 경비, 잔심부름 등의 일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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