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장교 11억 횡령…군인복지기금 빼내 美도주

  • 입력 2000년 6월 21일 23시 24분


현역 공군대위가 군인복지기금 11억3000만원을 빼돌려 미국으로 달아나 군경합동수사반이 긴급 수배와 함께 인터폴과의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본부 인사근무처 재무관리담당 장교인 원영준(元榮俊·31·공군사관후보생 90기)대위가 17일 대전 S증권 모지점에 예탁된 군인복지기금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1억3000만원을 인출해 이날 저녁 대한항공편으로 미국 미네소타주의 처가로 달아났다는 것.

공군은 이에 앞서 원대위가 16일 S증권에 예탁된 총 28억원의 기금중 20억원을 자신의 개인계좌로 이체한 사실을 확인하고 S증권 관계자들을 상대로 계좌 이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군은 또 원대위가 외환관리법상 1만달러 이상을 소지할 경우 출국이 금지돼 있는 만큼 횡령한 돈중 상당액을 국내은행에 예치했거나 주변에 현금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92년 7월 임관한 원대위는 돈을 인출하기전에 “울산 H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 부친이 폭발물 사고로 중태”라며 휴가를 냈고, 3일에는 부인과 자녀 2명을 먼저 출국시키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공군은 밝혔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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