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열차 요금 편도 3만8천원"…일제말요금 현재價 환산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02분


1945년 운행이 중단된 금강산철도(강원 철원∼금강산 내금강역)의 일제시대 말기 열차요금(편도)은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만8000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철도동호회 자문위원인 함성한(咸成翰·72)씨는 최근 일본을 여행하던 중 1944년 12월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발행한 ‘조선열차 시각표’를 입수했다고 7일 말했다.

금강산철도 관련 운행자료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각표에 따르면 철원에서 출발하는 금강산철도는 내금강역까지 총길이 116.6㎞로 28개역을 경유하며 오전 6시반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하루 7차례 운행했다.

또 소요시간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철원에서 18번째 역인 창도역(65.6㎞)까지 2시간34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총 4시간반 정도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철도청은 열차요금은 철원∼내금강역이 6원(圓)으로 당시 1원으로 쌀 3㎏을 구입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3만8000원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요금은 현재 경부선 서울∼부산간 새마을열차 요금이 2만6400원인 것과 비교해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비싼 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철도청 관계자는 “문헌에 의하면 당시만 해도 금강산철도는 일반인들이 제대로 타 볼 수 없는 환상의 노선이었다”고 말했다. 단선 전기철도인 금강산철도는 1924년 8월 철원∼금화간 1단계 개통을 시작으로 1931년 7월 전 구간 운행을 개시했으나 1945년 해방 직전 일본군이 무기제작을 위해 전체 구간의 철로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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