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격장 철폐"…3천여명 '평화 인간띠'행사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47분


경기 화성군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 철폐를 주장하는 ‘매향리 폭격중단을 위한 평화 인간띠 잇기’ 행사가 6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 정문 앞에서 열렸으나 우려했던 대규모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매향리 주민들과 ‘불평등 SOFA개정 국민운동본부’, 한총련,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학생 30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최용운(崔龍雲·46) 주민피해 임시대책위원장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5일 국방부가 발표한 이주대책은 주민들을 분열시키는 술책에 불과하다”며 “우리 힘으로 폭격연습을 중단시키고 고향을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이 이날 오후4시경 정리집회를 위해 1.5km 떨어진 주민대책위 사무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학생과 민노총 노조원들이 사격장 철조망 500여m 가량을 뜯어냈으나 대학생 한 명이 부상한 것 외에 더 이상의 사태악화는 없었다. 집회장 주변에는 ‘국회는 매향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 ‘주민 분열 조장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 10여개가 내걸렸다.

경찰은 미군측의 시설물 보호 요청에 따라 26개 중대 병력을 사격장 안에 집중 배치해 사격장 진입 및 철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국방부와 7일 이주대책 관련 공청회를 열기로 한 매향1, 5리 주민이주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화성〓남경현·이동영기자>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