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8월15일 서울온다" 극비訪中때 통보

  • 입력 2000년 6월 3일 0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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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광복절인 8월15일 한국을 답방할 계획임을 중국정부측에 밝혔다고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이 2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국방위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중국측의 지지와 협조를 희망했으며 이에 대해 장주석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국방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올 광복절을 기해 서울을 방문할 것을 일찍이 결심했다”며 “자신의 서울 방문계획에 관해 중국측과 조율하려는 것도 지난달 말 방중(訪中)의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2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를 방문해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머지 않아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방위원장이 광복절을 답방 시기로 잡은 것은 북한정부가 항일 무장투쟁을 바탕으로 출범했음을 부각시킬 수 있는데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11월 이전에 남북간의 주요 의제에 관해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또다른 소식통은 “김국방위원장은 당초 중국측이 난색을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 전에 방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밝히고 “지난달 24일 중국측이 최종적으로 이를 수락해 닷새 후 김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국방위원장은 이미 4월 중순경 중국측에 중국방문 의사를 밝혔으며 중국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 4월27일 베이징에 왔을 때 이같은 사실을 한국정부에 알렸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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