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값 완만한 상승세…"경기회복"1분기 0.5%올라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서울의 땅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21일 발표한 올 1·4분기 서울의 땅값은 0.46% 올라 전년도에 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의 땅값은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은 시절인 98년 16.25%가 떨어진 뒤 지난해 2.66%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땅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폭(0.20%)과 비교해도 상승 추세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

지역별 시세를 살펴보면 용산구가 0.82%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강북구(0.75%) △강남구(0.74%) △관악구(0.70%) 순이었다. 반면 중랑구는 0.33% 오르는 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지거래도 증가 추세에 접어들기는 마찬가지. 올 1·4분기에 서울에서 거래된 토지는 총 483만㎡(6만4534필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필지로는 12.1%, 면적으로는 17.7%가 각각 증가했다. 전체 거래량 중 대지의 비중이 98.7%에 이르러 가장 많았다. 건물 중에는 주거용 건물의 거래량이 전체의 83.2%를 차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가 72.2%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공장용 건물이 318.4%로 대폭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맞물린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정책에 따라 투자환경이 호전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부문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발제한구역의 땅값은 예상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의 상승폭에도 못미치는 0.56% 오르는 데 그쳤다. 개발제한구역의 해제기준을 둘러싼 논란과 국세청의 세무조사 방침 발표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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