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엔젤' 무더기 구속…고금리 등 미끼 1200억 가로채

  • 입력 2000년 3월 16일 2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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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율의 배당이나 이자를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거액을 가로챈 유사금융업체와 엔젤클럽 간부들이 검찰과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울산지검 특수부(담당 검사 최운식·崔雲植)는 고율의 배당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다단계로 끌어모아 1200여억원을 사취한 혐의(사기)로 16일 부산에 본사를 둔 한사랑투금 경기 부천지점장 전모씨(41) 등 전국 9개 지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월 30%의 배당금을 주겠다며 1만500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1200여억원을 끌어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한 뒤 원금과 이자를 되돌려주지 않은 혐의다.

또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원성준·元聖竣)는 이날 유망 벤처기업 등에 투자해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1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 모은 한길엔젤클럽 광주지점장 박용철씨(56)와 리빙벤처트러스트 지점장 소정남씨(50) 등 투자회사 간부 13명을 유사 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도 이날 고율의 이자를 주겠다며 2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8억여원의 돈을 모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N투자금융 광주지점장 전모씨(44) 등 이 회사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광주〓정재락·김권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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