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철회장 "포항공대에 5300억 투입"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포항제철이 포항공대를 전략 파트너로 삼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400억원을 벤처형 연구개발비로 지원하는 등 총 5300억원을 투입할 예정. 대표적인 과잉설비로 지적되어온 광양제철소 5고로는 4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포철 중기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유회장은 “지난해 고철가격이 27% 올라 고철을 수입하는 대신 광양제철소 5고로를 가동하면 4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150만t에 이르는 고철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돼 국내 전기로 업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제철소 5고로는 지난해 3월 준공됐으나 채산성이 맞지 않아 광양 1고로가 노후해지는 2001년 4월까지 가동을 보류했었다.

유회장은 “올해 포항공대에 14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부문을 집중 육성해 벤처 지식산업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철은 2005년까지 모두 5300억원을 포항공대 발전기금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유회장은 또 “SK텔레콤에 신세기통신 지분을 넘겼다고 해서 포철이 정보통신사업을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선통신사업은 일부분에 불과하며 ‘일터’를 크게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은 물론 콘텐츠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회장은 “2004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2배인 30조원 규모로 늘린다는 내부목표를 정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포철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거론되는 전경련 회장 후보설을 부인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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