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大 영재교육안 제출… 예과생략-개인지도등 계획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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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너를 위해 준비했어.’

연세대(총장 김병수·金炳洙)가 지난해 있었던 200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4세의 어린 나이로 의대에 합격한 이우경(李祐炅·광주과학고 2년)군을 위해 영재교육안을 마련한다.

교육부에 허가청원서를 제출하게 될 이 교육안은 학업성취 능력이 일반 학생들에 비해 훨씬 뛰어난 이군에게 12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2년간의 예과과정을 생략하고 올해 1학기부터 바로 본과에 진학토록 하는 것이 골자.

교수들이 팀을 구성해 이군에게 집중적으로 개인학습을 시키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는 등 대학교육으로는 파격적인 내용들이다.

연세대가 이같은 교육안을 마련한 것은 사춘기의 이군이 나이 차이가 큰 동급생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 이군이 나이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정신적 문화적 충격을 받을 경우 학업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도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연세대측의 인식이다.

이에따라 연세대는 이군의 합격이 확정된 지난해 11월부터 의학교육학과의 연구작업을 통해 이군에게 가르칠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왔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학에서 영재들에 대해 제도적 배려를 하지 않아 많은 인재를 사장시켰다”며 “이들에 대한 배려장치를 만들어 이군뿐만 아니라 앞으로 조기입학하는 영재들의 학업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영재교육에 대한 전례가 없는데다 교육부가 이를 허가해 줄지도 확실치 않아 실시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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