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문화유적앞 고층아파트 허가 「물의」

  • 입력 1999년 10월 22일 00시 09분


서울시가 도심의 문화유적 앞에 고층아파트 건설허가를 내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종로구 사직동 54 일대 1만2170평이 사직1 도심재개발구역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은 11월 주택조합 설립인가를 얻은 뒤 내년 3,4월경 14층짜리 아파트 4개동 건설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사적지인 경희궁과 사직단(조선조 사당을 모시는 곳)으로부터 25∼3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게다가 4일 서울시가 조정한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문화유적 보존 차원에서 앞으로 이 지역은 건물 최고 높이가 50m, 층수는 10층 내외로 제한될 예정이다.

현재 이 지역에 건설될 아파트는 종전의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14층 높이로 허가가 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정한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서울시의회의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치고 있다”며 “아파트 높이와 층수 등 건축계획이 문화유적 보호에 위배된다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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