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몰던 경관, 취객 친후 뺑소니

  • 입력 1999년 9월 21일 19시 25분


현직 경찰관이 112순찰차를 몰고 가다 술에 취한 시민을 치어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전 북부경찰서는 21일 북부경찰서 장대파출소 소속 김재식(金在植·39)경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경장은 19일 오전 5시반경 112순찰차를 몰고 대전 유성구 장대동 G석재 앞 도로를 지나다 술에 취한 50대 남자를 친 뒤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김경장은 112순찰차에 의경 1명을 태우고 순찰근무를 나가다 파출소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이 남자를 친 뒤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발생 시간에 112순찰차가 현장을 지나갔다는 시민의 제보에 따라 김경장의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감독책임을 물어 장대파출소장 임재성경위(36)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숨진 남자의 신원을 파악중이다.

한편 김경장은 경찰에서 “새벽 순찰근무중 길 한가운데 검은 물체가 있는 것을 보았으나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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