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 하반기 '넓은門'…5대그룹 각1000명선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경기회복세에 맞춰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규직원 공채(共採)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아직 구체적인 전형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그룹 단위로 인턴사원을 뽑거나 계열사별로 약간명을 수시 채용하던 상반기 방식에서 탈피, 그룹단위로 대규모 정규직원을 채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들은 지난해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공채를 실시할 경우 안팎의 불만이 불거질 수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5대그룹은 1000명 안팎〓상반기 공동전형 등으로 1000명 정도를 신규로 뽑았던 LG그룹은 증권 전자 정보통신 등 계열사의 인력소요가 많아 상반기보다도 많은 신규인력을 그룹 공동채용 형식으로 확보할 것이 유력하다.

계열별 채용으로 전환한 현대그룹은 인력소요가 많은 기아자동차를 비롯,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을 중심으로 최소 1000명 수준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인턴사원 750명을 조기에 정규직으로 전환했던 삼성도 하반기 1000명 이상을 뽑을 전망. 다만 삼성자동차 임직원 전배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데다 최근 지난해 퇴직한 삼성생명 직원들이 해고무효확인소송을 내는 바람에 대규모 공채에 신중한 입장.

상반기 300명 정도를 채용했던 SK그룹은 증권 텔레콤 정유 등 계열사 인력소요를 파악, 조만간 채용인력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워크아웃기업으로 지정된 대우그룹의 12개사는 자동차판매를 제외하곤 올해 신규채용 인력이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대 이하 그룹은 500명 이하〓한진그룹의 경우 대한항공이 하반기 여승무원 조종훈련생 등 50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할 계획. 상반기 인턴사원 60명 등을 뽑았던 효성그룹은 하반기 100∼200명을 공채형식으로 뽑을 방침이다. 유통부분 인력을 보충하고 있는 롯데그룹도 상반기 채용수준인 204명을 하반기 채용할 예정.

기타 쌍용 한화그룹 등도 상반기보다 하반기 채용에 더 적극적인 입장이다.

▽정보통신 금융권이 인력확보에 적극적〓업종별로는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구인난이 심각한 증권업계가 공채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

그동안 구조조정 속에서 인력감축에 매달렸던 은행권도 조심스럽게 채용시장에 ‘명함’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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