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人 마약 밀매조직 2개파 적발…14명 구속기소

  • 입력 1999년 7월 18일 15시 42분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필리핀인 마약 밀매조직 2개파를 적발하고 마리아 곤잘레스(29·여) 등 필리핀인 14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헤로인 1.2㎏과 히로뽕 21g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97년초 취업비자를 갖고 입국해 주한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가정부로 일해온 곤잘레스 등 2명은 같은 해 11월부터 14차례에 걸쳐 화장품 용기 등에 숨겨진 태국산 헤로인 50㎏을 우송받은 뒤 이를 다시 포장해 미국에 보낸 혐의다.

검찰은 “이들은 태국인 공급책으로부터 미국내 수령인의 이름과 주소를 팩스로 연락받았다”며 “마약 우송의 대가로 건당 300만∼400만원씩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엔리코 산티아고(32) 등 1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국제 항공화물편으로 비디오테이프나 초콜렛 상자에 히로뽕 5∼10g씩을 숨겨 수십차례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체류중이던 산티아고 등은 국내 거주 필리핀인과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히로뽕을 g당 20만원에 판매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 37명중 21명이 동남아 출신”이라고 밝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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