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란씨 수사]언제 돈받고 어떻게 썼을까?

  • 입력 1999년 7월 15일 19시 11분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는 경기은행 관계자로부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돈을 받았을까. 또 그 액수는 얼마이고 어디에 사용했을까.

이에 대해 검찰은 주씨의 혐의는 모두 입증됐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실은 주씨가 서이석(徐利錫)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분명히 돈을 받았다는 것, 이 돈을 돌려주지 않고 주씨가 사용했다는 점이다. 주씨가 돈을 돌려주었으나 ‘배달사고’가 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의 액수는 4억원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아직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못할 사정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검찰은 사용처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으나 주씨는 “주로 개인용도와 사회단체에 대한 후원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돈이 오간 경위를 재구성해 본다.당시 서이석경기은행장이 주씨와 친분이 두터운 건축설계사 민영백(閔泳栢)씨와 함께 주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6·4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정확히 언제 만났는지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선거 직후라는 점은 일치한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자택(주말농장)으로 주씨를 찾아간 서행장과 민씨는 한참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행장은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해 선처해달라”는 말을 건넨 뒤 먼저 방에서 나갔고 뒤에 남아있던 민씨가 1만원권 지폐로 가득찬 골프 옷가방을 건넸다.

주씨는 검찰 소환 직후 “당시 서전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러느냐’고 화를 내며 받은 돈을 즉시 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이 돈을 받은 구체적인 장소와 사실관계를 들이대자 혐의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주씨는 이 돈의 사용처까지 진술했지만 검찰은 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인천〓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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