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장기화 조짐…노사 공식접촉 중단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47분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19일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나 서울시가 대체인력을 투입해 지하철 운행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구조조정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간 협상이 19일 오후까지도 진행되지 않는 등 파업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교통난과 시민 불편이 점점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하철 운행▼

지하철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공사측은 군 기능인력 1백50명, 서울시 직원 8백61명 등 총 1천1백53명의 대체인력을 각 역사와 차량사무소 등에 배치해 오전 5시반부터 전동차를 정상 출발시켰다.

그러나 파업전보다 전동차 12대가 적게 운행돼 평소 3분정도이던 배차 간격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길어져 일부 역에서는 오전 8시경부터 배차 간격이 10분 이상으로 길어졌다.

▼노사 움직임 ▼

노사 양측은 이날 아무런 공식 접촉도 갖지 않았다. 노조측은 이날 오전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정권이 없는 서울시와의 교섭을 중단하고 정부 기획예산위원회와 직접 교섭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은 “19일 지하철노조 등 17개 노조 2만2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26일까지 35개 노조 8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대응▼

검찰은 이날 지하철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석치순(石致淳·42)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6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또 2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은 직권면직하도록 지하철공사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현두·김경달·이명건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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