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이병창씨, 고려청자등 351점 日미술관에 기증

  • 입력 1999년 1월 22일 19시 22분


한 재일동포사업가가 22일 평생 모아온 한국과 중국 도자기 3백51점을 일본의 유명한 오사카(大阪)시립 도요(東洋)도자미술관에 기증했다.

주인공은 49년에 초대 한국주일대표부 오사카사무소장(현 총영사에 해당)을 지냈으며 일본 도쿄(東京)에서 교와(協和)상사를 운영하는 이병창(李秉昌·83)씨.

그가 기증한 ‘이병창 컬렉션’은 한국도자기 3백1점과 중국도자기 50점으로 시가 45억엔(약4백50억원) 상당. 기증품 중에는 고려시대의 청자상감모란문매병(靑瓷象嵌牡丹文梅甁)과 조선시대의 청화초화문호(靑花草花文壺) 철사매조문호(鐵砂梅鳥文壺) 등 걸작도 포함돼 있다. 그는 도쿄의 집과 대지(2억3천만엔)도 함께 기 증 했다.

귀중품들을 조국이 아닌 일본미술관에 기증한 이유를 묻자 이씨는 “솔직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재일동포도 일본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고 이곳에서 자라나는 동포후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 결심했습니다”고 말했다.

이날 작품을 기증받은 이토 유타로(伊藤郁太郎)도요도자미술관장은 “아타카컬렉션에 ‘이병창 컬렉션’이 더해짐으로써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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