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전제품 사볼까?』소비심리 회복조짐…현대硏 조사

  • 입력 1998년 10월 24일 20시 02분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전국 기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3·4분기(7∼9월) 가계생활지수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향후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지수가 급격한 하락세를 멈추고 정체상태이거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월소득 2백1만원 이상의 중산층 이상 소득층에서 소비심리의 회복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이내에 자동차와 냉장고 TV를 비롯한 내구소비재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10.1%로 나타났다. 1·4분기(1∼3월) 조사에서 최저치인 6.1%로 떨어진 뒤 2·4분기(4∼6월) 8.3%로 회복된데 이어 2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인 것.

그러나 현재의 구매계획을 6개월 이내에 실현할 의사가 있는지를 평가한 내구재 구매실현지수(기준 100)는 1·4분기 98.5에서 2·4분기 97.3으로 떨어진 뒤 3·4분기에도 97.3으로 정체상태를 유지, 소비결정이 다소 유동적임을 보여줬다.

이 중 고소득층의 경우 1·4분기 102.2에서 2·4분기에 98.7로 떨어졌다가 3·4분기에 100.1로 상승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문화레저비 외식 등 서비스부문도 6개월이내 지출계획을 나타내는 서비스지출 예측지수가 작년4·4분기(10∼12월)에 최저치인 28.2로 떨어졌다가 △1·4분기 30.8 △2·4분기 38.4 △3·4분기 40.0으로 높아져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약간씩 풀리고 있음을 반영.

특히 고소득층의 서비스지출 예측지수는 △1·4분기 29.0 △2·4분기 43.5 △3·4분기 45.9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향후 1년간 소득변화를 예측하는 소득예측지수는 1·4분기 46.7에서 2·4분기 54.1로 다소 올랐다가 3·4분기에는 47.2로 떨어져 여전히 어두운 전망을 나타냈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창균박사는 “소비위축이 워낙 극심해 본격적인 회복세로는 보기 어렵지만 중산층 이상의 소득계층을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본격적인 소비회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장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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