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식 설문]『교사 공무원 뜨고 의사 판검사 지다』

  • 입력 1998년 10월 6일 19시 27분


IMF체제의 여파로 부와 높은 신분을 상징하는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직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반면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분이 보장되는 직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월 15세 이상의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직업의식’을 조사한 결과 IMF체제 이후 국민이 가장 이상적인 직업으로 꼽은 것은 교사와 공무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10위권에 든 ‘이상적인 직업’은 자영업 회사원 기업가 기술자 예술가 기능인 의사 농민 간호사 등의 순.

부모가 원하는 직업도 교사와 공무원이 공동 1위로 나타났고 다음은 회사원 전업주부 의사 농민 등의 순으로 자녀들의 생각과 대체로 비슷했다.

이는 80년대의 비슷한 조사(서울대 김경동·金璟東교수, 80∼81년)에서 의사 교수 기업가 판검사 등이 최고의 직업으로 꼽혔던 것과는 크게 차이가 있는 것.

80년대의 인기직업이던 교수는 12위, 판검사 등 법조인은 16위, 은행원은 18위로 밀려났다.

한편 조사대상자들은 평균 1.6개의 직업을 가진 적이 있고 평균 2.1회 정도 직장을 옮긴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5명 중 2명이 직장을 옮긴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공무원 전문가 농어업종사자 자영업자는 절반 이상이 직업을 바꾼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평생직장’의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3.1세때 처음 직업을 가지고 이후 5∼6년이 지난 28.7세 때부터 직장을 옮기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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