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장애인 의무고용 외면…비율 0.28% 불과

  • 입력 1998년 9월 8일 18시 56분


대기업들이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고 부담금으로 대신하는 등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노동부에 따르면 30대 그룹이 고용해야 할 장애인 근로자는 97년말 현재 1만6천9백26명이지만 실제로 고용한 인원은 2천3백72명(전체 고용인원의 0.28%)으로 법정 의무고용비율의 7분의 1에 불과했다.

3백인 이상 사업장은 장애인 고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체 근로자의 2%를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고용 장애인 1명당 월 19만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이 올해 납부한 부담금은 3백40억여원으로 그룹별로 평균 11억3천여만원을 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고용비율이 0.22%이었고 부담금은 2백80억8천만원이었다.

장애인 고용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산업(1.91%)이고 그 다음으로 △대우 0.63% △동아 0.59% △두산 0.50% △한화 0.35% △한진 한라 거평 0.34% △동부 0.32% △새한 신호 대상 0.31% 등의 순이다.

노동부 김동남(金東男)장애인고용과장은 “우리나라의 장애인 고용수준은 독일 6%, 영국 3% 등 선진국에 비하면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대기업부터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는 등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