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과열선거 투표율 「최악」…오후3시 평균32%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21분


서울 종로와 경기 광명을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21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 실시돼 이날 오후6시 투표가 마감된 직후부터 각 지역별로 철야 개표작업에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이번 재보선은 ‘준(準)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정부의 개혁작업과 정계개편, 여야관계 및 한나라당의 당권경쟁 등 향후 정국의 향방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3시 현재 7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32.2%로 같은 시간대 기준으로 역대 선거사상 매우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구별 투표율은 부산 해운대―기장을이 48.6%로 가장 높았고 수원 팔달이 20.1%로 가장 낮았다.

여권은 이번 선거에서 7개 지역 중 4개 지역 이상에서 당선될 경우 승리로 간주해 정국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3개 의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원내 과반수(1백50석)를 유지하므로 여권의 정계개편구상 등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이날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이를 개혁추진에 대한 국민의 지지로 보고 안정된 정국을 이루기 위해 정계개편을 조속히 이루겠다”고 밝혔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재보선은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현정부에 힘을 모아 주는 구국운동”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은 “여당이 총체적인 불법선거를 자행했으나 국민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만큼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신당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 쏟은 불법과 무리수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관·문철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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