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 경성건설에 2천8백억원 특혜지원

입력 1998-07-20 19:10수정 2009-09-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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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영호·文永晧)는 20일 정부재투자기관으로 일반인의 부동산을 맡아 개발해주고 그 수익을 되돌려주는 업무를 하는 ㈜한국부동산신탁과 ㈜대한부동산신탁 임직원들이 부실 시공업체에 1천억원대의 자금을 특혜지원하고 금품을 받은 사실을 적발, 이들 회사 전현직 임직원과 건설업체 사장 등 17명을 구속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주요 구속기소자는 한국부동산신탁 이재국(李載國·54)전사장과 경성그룹 이재길(李載吉·55)회장, 이회장의 동생인 ㈜경성 이재학(李載學·38)사장, 경성그룹 계열사인 중앙상호신용금고 지종권(池鍾權·59)대표, 부동산 브로커 현태윤(玄泰潤·43)씨, 경기 용인시장 윤병희(尹秉熙·56)씨 등과 대한부동산신탁 황선두(黃善斗·60)전사장, 문성구(文成龜·37)토지신탁1팀장, ㈜청광물산 신수철(申壽澈·45)사장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신탁 이전사장은 96년 1월 경성그룹 이회장 형제와 짜고 경성건설의 용인시 기흥읍 토지개발사업과 관련해 채권도 확보하지 않은 채 1백50억원을 선지급금으로 지급하고 68억원에 불과한 이회장 소유의 중앙상호신용금고 주식을 담보로 2백4억원을 대출해주는 등 경성측에 7백59억원을 특혜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경성측은 한국부동산신탁에서 모두 2천8백28억원을 지원받아 부동산 개발에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금융기관에서 불법대출받은 긴급자금을 갚는데 썼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성 이사장은 중앙상호신용금고의 한국부동산신탁 계좌에서 50억원을 빼내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으며 지씨는 출자자 대출제한 규정을 어기고 경성측에 35억여원을 빌려준 혐의다.

용인시장 윤씨는 95년 6월 경성 이회장에게서 용인 원진레이온공장의 용도변경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부동산신탁 황전사장은 95년 12월 한원건축사 사무소장 김경훈(金慶勳·44)씨에게 설계용역을 맡 기는 대가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토지신탁1팀장 문씨는 지난해 8월 ㈜청광물산 사장 신씨가 서울 대치동 1천5백평 땅을 시세의 2배 수준인 4백50억원에 매입한 사실을 묵인한 채 신탁계약을 맺으면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부 정치인들이 옛여당 S의원 보좌관 출신인 한국부동산신탁 이전사장에게 경성을 특혜지원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구조적 비리가 부동산신탁회사의 부도위기를 초래했고 아파트 분양신청자들의 입주차질과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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