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님들 날 좀 보소』…「삶의 현장」체험 票心 유혹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7·21’재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표심(票心)을 유혹하고 있다. 폭염과 장마로 거리유세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자 후보들이 직접 삶의 현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는 것.

경기 광명을에 출마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는 ‘1일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각계각층 유권자의 관심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조후보는 포도농원에서 가지치기를 하며 농민들의 여론을 수렴한데 이어 초등학교 단체급식 배식, 변전기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에 들러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도 여성의 이점을 살려 주부들과 매일 저녁 ‘광명지킴이 대화마당’을 갖고 치안 교육문제 등에 대한 여성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전후보는 또 아파트형 공장의 1일 종업원, 노인 무료급식 봉사, 호루라기 불법 주부감시단 발대식 등 눈길을 끄는 행사에 참여했다.

경기 수원팔달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는 쓰레기 분리수거 참여, 교통정리와 버스 탑승, 실직자 무료급식소와 구직자 쉼터에서의 실직고통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에 이어 교통 환경 실업 등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후보는 특히 지역갈등 해소를 역설하기 위해 19일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물을 모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동서화합의 날’행사를 계획중이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의 무소속 오규석(吳奎錫)후보는 ‘청년자원봉사 방역단’을 만들어 연막소독을 하는 등 서민들의 실생활에 접근하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또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는 피서철 해수욕장을 찾아 자연보호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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