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테헤란路, 「정보통신교육 메카」로 뜬다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33분


서울 강남 테헤란로가 ‘정보통신의 메카’로 탈바꿈했다.

최근엔 특히 이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각종 정보통신 훈련 프로그램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이색지대로 눈길.

지난해부터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한 정보통신업체들은 삼성SDS SK텔레콤 한솔PCS 등 굵직굵직한 것만도 수십개. 규모가 작은 기업들까지 합하면 1백여개나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텍트로닉스 등 외국기업의 한국법인들도 상당수 몰려있다.

이들이 테헤란로로 몰려드는 이유는 도로 아래에 깔려 있는 광통신망 ‘정보 아우토반’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역삼동을 중심으로 정보통신 교육기관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컴퓨터를 알려면 역삼동으로 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대표주자는 삼성멀티캠퍼스. 이 곳을 거쳐 ‘컴맹’에서 ‘컴전문가’로 탈바꿈한 사람은 지난해에만 5만∼7만명. 올 들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CSE MCP, 오라클사의 OCP, 선사의 SCJP 등 해외 전문기술자격증에 도전하려는 젊은이들로 크게 붐빈다. 얼마전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개설한 SW칼리지(4개월 과정)에는 2백98명 모집에 1천1백5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대 1에 육박했다.

현대정보통신도 지난해 1만8천여명을 ‘컴도사’로 만들었다. 올해는 더욱 늘어 2만5천명이 거쳐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멀티미디어실과 실습실뿐만 아니라 4백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생활관까지 갖춰 미래의 컴도사를 유인하고 있다.

벤처기업 비트컴퓨터는 지금까지 2천3백여명의 프로그램 전문가를 배출했다. 인터넷 전문업체인 아이네트에서는 지난해에만 인터넷전문가 6천명을 배출했으며 올해는 7천명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