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민노총 도심집회, 충돌없는 평화적시위

입력 1998-05-16 19:30수정 2009-09-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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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시위’를 적셔 버렸다. 16일 서울 울산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었던 민주노총 집회는 비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평온하게 끝났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집회처럼 과격 폭력시위가 우려됐던 민주노총 주최의 서울 종묘공원 집회는 당초 민주노총 집행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은 2천5백여명만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종묘에서 종로 거리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도보 행진을 마치고 초저녁에 해산했다.

또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던 울산 태화강 집회 등 7개 시도에서 예정된 집회는 비로 취소됐으며 제주 구미 등 3개 도시에서 열린 집회도 30여명 정도만 참가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체 질서유지단 활동을 강화하는 등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다.

최루탄 사용을 최대한 억제키로 방침을 정한 경찰도 집회장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함으로써 폭력시위를 선동할 우려가 있는 대학생들의 집회참가를 원천봉쇄했다. 이때문에 종묘집회에 참가한 대학생은 1백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열린 한국노총 주최 집회도 한국노총 소속 공공부문 노조원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2시간 가량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당초 계획했던 용산역까지의 행진을 취소하고 서울역 주변의 실직 노숙자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준 뒤 자진해산했다.이날 집회를 지켜본 회사원 김용석(金龍碩·43)씨도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나 다행스럽다”며 “경기가 어려운 만큼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로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정착시켜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주최 집회에 참가한 정건욱(鄭建旭·37·회사원)씨도 “우리의 입장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만큼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평화적인 시위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두·김경달·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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