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가『감귤 생산 줄여라』…풍작전망 『값폭락』비상

  • 입력 1997년 9월 21일 08시 41분


「감귤생산량을 최대로 줄여라」. 올해산 제주감귤이 풍작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자 생산농가와 각 기초지방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감귤생산이 너무 많아지면 감귤값이 폭락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올해 감귤생산예상량은 70만t으로 적정 기준치인 60만t을 훨씬 웃돈다. 올해의 감귤 풍작은 한해 형편 없으면 그 다음해에는 좋아지는 전통적인 「해거리」현상 때문. 작년의 생산량은 48t에 그쳤었다. △92년 71만8천t생산에 수익 2천6백23억원 △95년 61만4천t생산에 수익 4천3백34억원 △96년 48만t생산에 수익 6천79억원 등 감귤생산량과 가격이 정확히 반비례하는 현상이 드러난다. 특히 올해는 미국 뉴질랜드산 오렌지 등과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벌여야 하는 입장에 놓여 감귤 적정생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도는 감귤생산을 줄이기 위해 22일부터 6일 동안 공무원 등을 동원해 열매따주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특히 감귤크기가 작거나 너무 커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모두 솎아낸다. 이같은 운동이 성공을 거두어 감귤 10만t을 솎아낼 경우 제주도의 감귤생산수익은 1천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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