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들이 골칫거리인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 송파 강동 동작 광진구 등 5개구는 음식물쓰레기를 축산사료나 퇴비로 재활용,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도봉구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 6월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오리사료로 만들어 재미를 보고 있다. 39개 아파트단지 2만1천가구에서 매일 음식물쓰레기 10t씩을 수거, 경기도 파주의 가공처리장으로 보내 사료를 만든다. 이 사료는 경기 파주 일대 오리 1만2천마리에게 무료로 공급된다.
도봉구는 『성분분석 결과 영양분이 풍부하고 가격은 수입사료의 30%에 불과해 내년부터는 수거 대상을 4만3천가구로 늘리고 공급대상도 돼지 닭 사육농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 동작 송파 광진 4개구는 하루 10t의 음식물쓰레기를 서울 난지도 자원재생공사 공장에 보내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자치구는 음식물 쓰레기를 1∼3시간 속성 건조시켜 주는 고속발효기를 이용한다. 난지도 공장에서 최종 처리된 음식물쓰레기는 토양개량 매립지복토 등에 쓰이는 콤포스트(compost)라는 재활용퇴비로 바뀐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방법은 자치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민들은 쓰레기 봉투를 절약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민들이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7월말 기준 하루 평균 6천5백t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육류 생선 채소류 등 수분함량이 80∼85%인 쓰레기가 72%나 된다.
이들 음식물쓰레기는 소각로의 연소효율을 떨어뜨려 유독가스 배출량을 늘리고 보조연료 사용량도 증가시킨다.
2005년부터 군지역을 제외한 모든 시지역은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만들어 재활용하거나 소각한 뒤 재만을 매립할 수 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