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씨 비리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이 21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합의 30부(재판장 孫智烈부장판사)심리로 열려 변호인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賢哲씨는 이날 공판에서 『金德永 두양그룹 회장 등 동문 기업인들로 부터 매월 6천만원씩 받아 14∼15개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해 왔으나 이 돈은 순수하게 활동비명목으로 받았을뿐 어떠한 청탁과도 관련이 없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賢哲씨는 특히 李晟豪 前대호건설 사장의 서초 유선방송 사업자선정 청탁건과 관련, 『李씨가 지난 93년 10월 서초구 종합유선 방송사업신청을 했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다』고 말했다.
두양그룹 金회장의 신한종금 주식반환 소송건에 대해 賢哲씨는 『어느 술자리에서 金德永선배등이 자기들끼리 소송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을 봤으며 단순히 「소송이 빨리 끝나도록 도와달라」는 매우 추상적인 말만 들었다』고 진술했다.
賢哲씨는 비자금 50억원을 金己燮 前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趙東晩 한솔그룹부사장에게 위탁 관리하면서 매월 5천만원씩 받은 사실,郭仁煥 대동주택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 등 6명의 기업인들로 부터 66억1천만원을 수수한 사실은 시인했다.
金己燮 안기부 前운영차장은 『李晟豪 전대호건설 사장으로부터 서초 케이블 TV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포괄적인 청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받았다』며 검찰측 공소사실을 시인했다.
재판부는 金前운영차장이 공소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3차 공판부터는 賢哲씨와 분리,신문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공판은 오전에 賢哲씨와 金前운영차장에 대한 반대신문이 진행됐고 오후엔422호 소법정으로 옮겨 별건으로 기소된 朴泰重 ㈜심우대표, 金熙燦 ㈜디즈니여행사대표 등 4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법정에는 賢哲씨의 부인 金정현씨(37)가 자신의 남동생과 함께 출석했으며 『남편은 최근 건강이 회복되고 심리적 안정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애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신경쓰라」고 얘기했다』며 賢哲씨의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賢哲씨 변호인측은 지난 7일 첫 공판에서 賢哲씨가 받은 돈의 대가성과 조세포탈 의도 등 검찰측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한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증거자료를 제시하고 입증하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