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노동조합(위원장 李載昇·이재승)이 회사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에 일임했다.
이 노조는 26일 오전 조합원총회에서 임금협상 회사일임안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73%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아노조의 이번 결정은 아시아자동차 등 계열사 노조는 물론, 자동차업계 등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측은 『삼성보고서 파문 등 외부의 악성루머에 따른 자금난으로 회사가 어려워진 만큼 노조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金永貴(김영귀)사장과 이위원장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노사가 하나로 뭉쳐 현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기아노조의 이번 결정은 기아자동차가 지난 81년 산업합리화조치로 경영위기에 몰렸던 당시 노조측이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을 반납한 이후 16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자동차노동조합연맹의 핵심노조로 경인지역 노조운동에 큰 영향을 끼쳐온 기아노조는 매년 임금협상 때마다 생산중단 등 강경성향을 보여왔으며 올해초엔 노동법개정에 반대하는 파업을 주도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