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안산사옥에 설치한 독일 KBA사의 익스프레스 윤전기는 시간당 최고 16만4천부를 인쇄, 기존 윤전기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초고속 성능을 자랑한다.
『두께가 0.06㎜ 밖에 안되는 종이를 초당 10여m의 속도로 흘려보내며 인쇄하는 신문윤전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항공기제작과 맞먹을 정도의 정밀기술이 필요합니다』
본사 시설팀 李燦奎(이찬규)차장은 전세계에서 신문윤전기를 제작할 수 있는 나라가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등 손꼽을 정도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KBA사는 초고속의 익스프레스 윤전기를 제작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그 핵심 기술은 각각의 윤전기 가동모터 제어기들을 서로 컴퓨터로 연결해 항상 최상의 가동상태를 유지토록 하는 기능이다.
기존의 국내 윤전기 설비로는 대부분 세트당 최대 48면(16면 컬러)까지 발행할 수 있었으나 안산사옥의 신기종으로는 한세트에서 최대 96면(40면 컬러)까지도 동시 발행이 가능하다.
KBA사 영업담당 조헨 슈바베는 『안산공장의 윤전기는 기존의 윤전기 배치와는 달리 각 인쇄유니트를 4단계까지 위로 쌓아 올린 「4하이타입」으로 면수의 조정이 훨씬 자유롭다』며 『간단한 증설만 거치면 60면 전면 컬러인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윤전기는 색도조절 등을 윤전기 옆에서 작업자가 일일이 버튼을 눌러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안산공장에서는 소음이 거의 차단된 조정실에서 모니터 화면을 통해 윤전기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며 컴퓨터로 명령할 수 있다.
이밖에 자체진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기계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스스로 원인을 규명하며 작업자의 작업습성을 기억, 자동 작동하는 등 최첨단 장치들이 장착돼 있다.
〈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