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0일 소녀가장의 후원금 2천3백여만원을 가로챈 서귀포시 C중학교 현직교사 吳奉根(오봉근·48)씨에 대해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자신의 중학교 제자로 남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녀가장 출신 고모양(19) 앞으로 송금된 후원금중 2천3백68만원을 지난 94년 이후 3년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오씨는 지난 94년 「소녀가장 고양」에 관한 언론보도가 있은 이후 고양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고양 앞으로 송금된 후원금을 모두 33차례에 걸쳐 빼내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지난 91년 남제주군 D중학교 상담교사로 근무하면서 당시 이학교 1학년이던 고양이 소녀가장인 사실을 알고 고양의 후견인을 맡아왔다.
경찰은 또 올해 고교를 졸업한 고양이 오씨에게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며 그동안 적립된 후원금 지급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오씨가 고양의 후원금을 빼돌려 개인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