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産母 후송중 접촉사고…뺑소니범 몰려 면허취소

  • 입력 1997년 6월 20일 09시 33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辛甲椿(신갑춘·44)씨는 지난달 26일 오후6시경 옆집 김모씨(35·여)로부터 『아기를 곧 분만할 것 같으니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신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시달리는 산모를 자신의 승합차에 태우고 전북대병원으로 달리다 덕진구 금암동 동백예식장 네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일단 정지했다. 뒷좌석의 산모는 계속 고통을 호소했고 위급함을 느낀 신씨는 긴급 신호등을 켜고 차를 출발시켰고 이 순간 오른쪽에서 직진하던 영업용택시와 충돌했다. 신씨는 산모가 의자밑으로 떨어져 나뒹구는 데다 상대 택시운전사와 승객에게 별다른 부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산모는 다행히 건강한 여아를 분만했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병원문을 나서는 순간, 뒤쫓아온 택시기사는 그를 붙잡아 경찰에 뺑소니범으로 넘겼다. 신씨는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차량수리비와 치료비로 6백60만원을 주고 합의까지 했으나 담당경찰관은 뺑소니범으로 처리, 면허취소와 1백20일간의 차량운행정지 조치를 내렸다. 『평소 여동생처럼 지내던 이웃이 사정이 급해 도와주려고 했던 것뿐인데…』 신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등 네 가족의 생계가 달린 면허증이라도 되찾을 길이 없겠느냐』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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