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제품」 잘못사면 되레 손해…완제품보다 비싼 경우도

  • 입력 1997년 5월 29일 19시 56분


다 쓴 제품 용기에 다시 넣어 쓸 수 있도록 하는 리필제품의 상당수가 원래 포장제품과 비교해 내용물의 단위당 가격이 그다지 싸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일부 리필제품은 더 비싼 값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쓰레기를 줄이고 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색조화장품 세제 샴푸 물티슈 등 4개 품목 15개 상표의 리필제품과 원래 포장제품을 조사한 결과 쌍용제지의 물티슈인 울트라 후레시아의 가격차가 0.4%에 불과한 것을 비롯해 5개 상표의 리필제품 값이 원래 포장제품 값에 비해 싼 정도가 10% 미만이었다. 또 이와 별도로 소보원이 지난 3월 주부모니터들에 의뢰해 벌인 조사에 따르면 물티슈인 대한펄프의 소프티와 보디 클렌저인 피죤의 마플러스는 리필제품이 원래 포장제품에 비해 단위당 가격이 높았다는 것. 단위당 가격은 물건값을 내용물의 무게나 부피로 나눈 값. 이런 지적에 대해 업체 한 관계자는 『리필제품의 물량이 적어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포장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값을 내릴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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